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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8 골방예배의 중요성
  2. 2011/09/15 최근 몇 노트 묶음
  3. 2010/12/06 나들목사역을 마무리하며-하늘가족에게 고백한 돌아봄의 시간 (2)
  4. 2010/09/13 다운그레이드
  5. 2010/01/13 present
  6. 2009/12/22 [나들목 도시락 2010년 1월호] 교회는 살아숨쉰다
  7. 2008/11/15 깃발 (4)
  8. 2008/10/24 청계천
  9. 2008/09/04 삶을 바라보기 (2)
  10. 2008/07/24 비오는 날2 (2)
골방에 들어간다는 것은
침묵하는 것이고
기다린다는 뜻이다.

그것은
나를 버리는 것이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것이다.

수많은 일들 가운데
웃음을 잃어가고

살아왔던 삶의 궤적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질 때
비로소 골방예배의 힘은 발휘된다.
 
주님. 나를 인도하소서.
언제나 당신을 바라게 하소서.
나는 어리석고 나는 죄많습니다. 
Posted by 영감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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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많은 이들이 과거의 상처나 어떤 환경을 되짚어봐서 
부분을 fix하면 현재 삶이 크게 달라질 것처럼 이야기한다.


후천적 환경과 영향에 집중하는 ... 이해하고 일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사람이 그렇게 태어나 생겨먹은 것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와 종교가 요구하는 훌륭한 인격의 프로토타입을 
강요받고 스트레스 받으며 살지 말자.


날마다 죄성을 인정하고 회개하는 것이 빠른 길일지 모른다.
시대 대부분의 문제는 지독한 자기사랑에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이것은 또한 문제이다.



====


총학생회장 시절. 40 명의 친구들과 일을 하던 기억.
1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몇천명의 학우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런저런 행사들. 그들 앞에서 했던 연설들...


어떻게,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났을까. 어디서 그런 영감이 번뜩였을까.
어떻게 어설프게나마 팀을 엮어내고 팀을 촉진하고 일했을까.
분명 때의 여러 실수들을 뼈아프게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그때의 열정과 에너지가 인생에 재현되기를 아니 이상으로
분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일한 길은 진정성. 그리고 끊임없는 배움. 또한 지혜와 순결.



====


최근 일은 아니지만,
사람을 소모품처럼 사용하는 경험을 당해봤다.
그런데 그런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이 되어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다른 이들을 사람으로 대하지 못하는 습관이 생기는 같다.


간혹 나의 말한마디, 이메일 하나, 문자메시지 하나가
어떤 이들에게는 잔혹한 것이 있다. 그냥 웬지 모르게 미안하다.

오늘 밤은 생각이 많다.


수많은 일을 멀티태스킹하면서 트위터와 페북을 오가는 .
Human Resource라는 말의 끔찍함을 생각하면서.

Posted by 영감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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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목사역을 이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12월까지 사역하고 새로운 길을 가야겠네요. 그렇다고 나들목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사역을 내려놓을 뿐이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paid worker가 아닌 신분으로 살아가는 것이지요. 한 가정교회의 목자이자 세 가정교회의 마을지기로 또한 봉사자로 살게 됩니다. 이제 교회의 한 가족으로 더 분명한 정체성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할 수 있는 신분이 된 것이지요. 12월 마지막 예배 때 마무리하는 시간이 있다면 아마도 눈물을 참느라 무척 애쓸 것 같네요. 사역을 그만두면서 갖고 있는 그 수많은 이야기들 중에 20분의 1도 안되지만, 지난 11월 세째주 '찾는이와 함께하는 예배' 주제에 맞춰 간증문을 작성하고 나눔을 했습니다. 전후로 '봄과 같아서'와 '내가 들어갈 문 가야할 길'을 불렀습니다. 아래 영상은 '내가 들어갈 문 가야할 길'의 장면입니다. 지은지 이제 정확히 10년이 되는 곡이네요.




좋은 대학을 가는 이유는 하나님나라의 일꾼들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고등학교 때는 말했었고, 한 대학에 진학했으나 또 다른 대학으로 다시 입학하며 가족친지의 기대를 깔끔히 저버린 것도 나름의 명분이 있었다. 공부만 진득하게 했더라면 지금쯤 사회에서 말하는 그리 나쁘지 않은 직장을 다니거나 연구에 전념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성공지향적인 직장이나 명함을 갖지 말자는 것이 대학 때의 소신이었고, 4년의 어설픈 회사생활을 접고,  <가난한자가 들어간다> 라는 음반을 발표하고는 나들목교회 전문사역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한달 뒤면 나들목교회에서 사역자란 이름으로 살아온지 만 6년이 된다. 음악기획간사로 시작해 커뮤니케이션 사역디렉터, 예배 사역디렉터로, 사역 코디네이터와 10주년기념사역 담당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모양으로 사역해온 지난 시간을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이제 이 사역의 여러 모양들을 뒤로 하고,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새로운 삶의 장으로 걸어가기로 하면서 희망과 기쁨이 있다. 그러나 가슴이 아리도록 슬픔과 후회가 밀려온다.


교회를 세워가는 가운데 내 은사가 발휘되어야 할 곳에 제대로 쓰임을 받은 기쁨이 얼마나 큰지. 하지만 왜 그토록 열심을 내었을까. 수많은 선택을 나는 어떤 기준으로 해왔을까.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결단을 했다고 자부해왔지만, 돌아보면 언제나 교회 울타리와 기독교 공동체사회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자아실현의 욕구가 가득했음을 본다. 물론 하나님은 그런 내 이기적 동기조차도 선하게 사용하실 때가 있었지만, 언제나 그런 일들의 결과는 나만 드러내기 일쑤였다.



가정교회에서도 사역팀에서도 나 때문에 교회를 떠난 이도 있었고, 사역팀 안에서도 연소함과 평신도라는 두 짐을 지며 형님들, 목회자님들 속을 태우기도 했다. 언제나 모든 사람에게 바쁘고 만날 시간 없는 이미지였고 따뜻한 위로의 말한마디, 감사의 편지 한장, 문자 하나를 건내지 못하는 이기적 사역자였던 것 같다. 사역에서 큰 열매나 진보도 없어보이고 늘 비슷한 일들을 비슷하게 유지하며, 가끔씩 사람들이 던지는 칭찬과 질타에 일희일비했다. 내 인생의 목적이 분명하기에 내 30대 초반의 시간과 재정을 하나님께 드린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어느날부터인가 그런 헌신조차도 명분과 당위로 다가올 때, 그런 모든 헌신이라 일컫는 것들은 내게 불편한 것이 되었다. 지금 보니 내 친구들에 비해 학력도 모자라고 연봉도 적다. 하지만 그 절대적 돈의 양으로 내 사역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으려나. 인간의 눈으로

그렇다면 그 모든 일들이 무의미하다고 결론내어야할까.



물론 그렇지 않다. 내가 한 일이 반드시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보상이 있지 않을 것임에 하나님나라의 전혀 다른 계산법을 나는 기대한다. 그렇기에 오늘도 내 맘속에 생겨나는 모든 불안과 원망과 후회를 뒤로 하고 다시 내 인생을 주님께 드리고자 지난 세월을 돌아볼 힘과 사랑을 얻는듯 하다.



지금은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다. 내가 준비하는 새로운 일들이 얼마나 잘 이루어질지 생계를 잘 해결할지 내가 하던 일들의 의미와 잘 연결될지 많은 것이 막막하고, 주변에서도 의례 내가 잘할 것라는 기대를 해주셔서인지 아무도 내 걱정따윈 하지 않는 것만 같다. 하지만 내가 했던 사역과 만남과 그 모든 의미들은 지금 다 알 수 없기에 더 정직하고 겸손한 돌아봄이 내게 필요하다.



글쎄. 지금까지 조금 많은 이기적 동기가 섞인 헌신이었다면, 이제 30대후반부터는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방법들로 나의 시간과 재정을 창조적으로 선용하고 싶다. 그 어떤 대단한 동기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분이 내게 부어주신 사랑을 다시 그분께 그리고 내 주변에 붓고 싶은 마음을 그분이 주시기 때문이다. 나를 버리고 그분을 순전히 사랑하고 내 이웃을 위해 내 존재와 부르심과 은사를 사용하는 것. 바로 그것이겠지...



나는 세월이 만들어내는 기적을 기다린다. 그러기 위해 오늘 나는 돌아본다. 더 잘 바라보기 위해서, 내게 주어진 그분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 말이다.



Posted by 영감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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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일

    네 저도 세월이 만들어내는 기적을 믿습니다.

    2010/12/16 17:00 [ ADDR : EDIT/ DEL : REPLY ]
    • daegwi

      반가운 이름... 보고싶은 사람...

      2010/12/21 10:46 [ ADDR : EDIT/ DEL ]

황병구 본부장님의 글과 강의중에 업그레이드, 다운그레이드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바로 집, 자동차, TV(혹 컴퓨터)를 한번 업그레이드하면 좀처럼 그 이후로 다운그레이드하기가 어렵다는 내용이지요.


정말 체감이 되는 말입니다. 젊은 시기에는 용기있게 절대 아니라고 고백하고 실천할 기개가 있지만,주변의 눈치나 환경에 휩쓸리거나 맘속 교만, 허영 등에 노예가 되는 순간이면갖은 변명을 통해 괜찮다고 합리화를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변에도 흔히 볼 수 있구요.운전 15년 만에 처음으로 중고차가 아닌 것을 타게 될 때도 그렇고 얼리어덥터의 본능으로 아이폰을 구매할 때도그 현상은 제게 동일하게 일어났습니다. 집을 이사할 때도 그랬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지킨 것이라면 바로TV와 컴퓨터였지요.


물론 새로운 것을 규모와 형편에 맞게 계획적으로 상의해서 한 것들이라면 다소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러나 또 한가지내가 속한 공동체에서의 눈높이와 기준에도 그 '상의'가 때론 필요하더란 말이지요. 암묵적 상의말입니다.되도록이면 업그레이드는 최대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집에 있던 PC.. 2002년에 조립한 펜티엄4 2.0짜리입니다. 항상 최적화에 먼지청소에 램업그레이드 등으로인터넷과 기본 문서작업에 아무런 지장이 없고 속도도 웬만한 요즘 PC에 뒤지지 않습니다.그런데 이것도 이제 슬슬 고장이 나서 올해 말에는 교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부모님댁에서 17인치 노트북을 새로 받게 된 것도 얼마나 적절한 타이밍인지. 하지만 한가지 필요구매목록에 한가지 더 있는 상황...


어제 새로 노트북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지난 10년만에 처음으로 내 손으로 사는 노트북입니다.회사생활 시절 샀던 노트북은 신혼초 때 되팔아야 했고, 지금까지 업무용을 사용했습니다. 지난 2년동안 고심하던 것을마침내! 여러 모로의 새로움을 기대하며 하나 장만을 했답니다.


그러면서... 참 부유하단 생각을 했습니다.제가 좀 있어보일지는 몰라도 실제 부유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아무튼 지금 나는 너무 부유합니다.그리고 TV도 크고 싸진 마당에 20인치 볼록 텔레비전을 처분하고 싶은 맘에 홈쇼핑에 무심한 저도 TV선전만은꼭 살짝 보고 넘어갑니다.


아이들이 커가고 지출의 종류와 규모가 매해 달라집니다. 기본적인 기준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지요. 그러나 그것을 내게 들이대는 적용방법이 자꾸 변합니다.내 마음이 변합니다. 지출이나 생활의 다운그레이드... 마음의, 생각의 다운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Posted by 영감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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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목사역자들과 2009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나들목교회 간사로 특히 모든 사역을 조율하는 코디네이터로서 사역했습니다. 사역을 하면서 사역자들의 생일선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이 맘에 걸려서 항상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연말에 코디네이터사역을 내려놓으면서 모든 사역자들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는데 '양말'을 선물하기로 맘먹었습니다. 양말을 고르면서 맘이 행복하더군요. 마침 송구영신예배 전에 사역자들이 모두 모여 2009년 키워드를 고백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분 한분 자신의 키워드는 말씀하셨고, 그 단어를 새기고는 예배 전에 준비한 선물과 더불어 편지를 썼습니다. 그분들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축복과 권면의 말을 썼지요.

그리고는 겉봉에 사진처럼 키워드를 썼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진을 찍었는데... 그 순간 참 행복하더군요. 이렇듯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주고자 정성껏 보내는 시공간은 나를 오히려 채웁니다. 그렇게 선물을 준비하면서 내 안에 있는 섭섭한 마음, 슬픈 마음, 분노, 좋지 않은 기억들을 기도하며 날리고 새해를 맞았습니다.

선물을 보내는 지금은 바로 선물의 시간입니다.

인상적인 키워드들이 있었어요. 그중에 김형국 대표목사님은 '포연(포를 쏜 후의 연기)'이었고, 어떤 분은 '선덕여왕'도 있었습니다. 한해가 그만큼 치열했단 말이겠지요. '사람', '가정', '때', '발견' 등 그분들의 한해를 돌아보게 되는 귀한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고맙단 말을 들을 때의 그 자유와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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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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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살아숨쉰다
-공동체가족의 날을 준비하면서

본 글은 제가 편집인으로 있는 나들목교회 정기간행물 '도시락'에 실은 최근 글입니다. 교회 행사 <공동체가족의 날>을 준비하면서의 과정과 느낌들을 담은 글입니다.

#1
나들목과의 인연이 꽤 깊다. 2000년 즈음 나는 신촌에서 커피장사를 하고 있었다. 실인즉 다니던 회사에서 큰 재정이 생겨 기독교문화사업을 하기로 했고, 나는 기획실장으로서 신촌에 5층짜리 건물을 임대하여 2층은 기독서점위탁운영, 3층은 교회관련 아카데미운영, 4층은 기독교소그룹모임방, 5층은 음악공연이 가능한 카페테리아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와중이었다. 그곳의 이름은 이름하여 ‘꿈.이.있.는.뜰’이었고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드너들었다. 민들레영토의 소그룹방도 실은 ‘꿈.이.있.는.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셈이다. 그 때 처음 뵌 분들은 고직한, 김영표, 김관영, 김수형, 최성문, 서지성, 황인주…… 지금 나들목에 계신 분들이다. 한두분이 교회를 개척한다고 대귀형제도 같이 오면 좋겠다고 아주 가볍게 말씀하셔서, 나도 아주 가볍게 ‘섬기던 교회를 섬길께요’라고 답했다. 얼마후 그 교회가 개척했다. 바로 나들목교회다. 중간에 개인 앨범 ‘가난한자가 들어간다’를 발표했을 때 날 취재했던 첫번째 기자는 당시 뉴스앤조이의 기자인 양정지건 형제였다. 황병구, 조준모, 김영표 등과의 인연으로 공연장을 찾았던 곳은 정림 지하2층 공간이었다. 그렇듯 나들목은 꽤나 익숙하고 친숙한 곳이었다. 시간이 흘러 2004년 처음으로 대광에 장막을 꾸린 나들목을 방문한 것은 12월 첫주 수요공동체예배였고, 2005년부터 사역자로 오게 되면서 나들목을 경험할 기회가 필요했다. 그래서 참석한 모임이 바로 12월 마지막주에 있던 ‘공동체가족의밤’ 시간이었다. 예능관 지하에서 열린 공동체가족의밤 행사를 보며 나들목의 역동성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고, 한 꼭지 한 꼭지 속에 담긴 나들목 사람들의 신앙과 열정에 감동과 도전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2
2005년 공동체 가족의 날은 보조로 섬기면서 몇 개의 꼭지들을 맡았지만, 2006년부터는 매해 공동체가족의 날을 거의 도맡아 기획하고 진행해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들목의 역동성과 한해의 감사제목과 기도제목을 고스란히 체현하고 소화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것은 한편으로 큰 부담이자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하나님께서 더욱 기도하라고 더욱 공동체 한사람 한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라고 주신 귀한 기회였던 것이다. 공동체가족의 날을 준비할 때면 한없이 힘들고 외로울 때가 있다. 봉사자를 잘 개발, 계발하지 못하는 성격과 기질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수없이 밀린 일들 가운데 큰 행사를 치르다보니 임박해서 일을 착수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다보면 급한 상황에서 성도들에게 부탁하자니 늘 미안하고, 부담주기 싫어서 이런저런 일을 혼자 해버리곤 했던 것 같다. 공동체를 말하는 시간에 정작 나는 홀로 많은 것을 하는 어리석음을 범했던 것이다. 그렇게 2006년, 2007년 행사들을 하자 더 이상 공동체가족의 날 행사를 맡는 것이 너무도 힘들고 버거운 일이 되어버렸다. 돕게다고 하는 사람조차도 잘 활용하지 못하고 결국 막판에 혼자 꾸역꾸역 밤을 새며 이것저것 했던 바보 같은 시간들… 행사 자체의 평가는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많은 사람이 참여하게 하는 것에서는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던 것 같다. 2008년에는 감사하게도 많은 도움의 손길들이 있어서 사역자그룹과 평신도그룹이 적절하게 섞여 깔끔하고도 감동적이며 담백한 행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구원의 손길이 있었으니 바로 ‘십장생 가무단’이다. 강영동 선생님의 헌신과 많은 윗세대의 참여로 이루어진 시간을 통해 공동체가족의 날 행사의 백미가 되었다.


#3
이제 관록이 붙어서 그런지 공동체가족의 날 정도의 행사는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게 된 것 같다. 하지만 매너리즘이 가장 무서운 법. 2009년 공동체가족의 날은 어떠했을까? 아쉽게도 언약가족디딤돌 진행과 축제의 밤 준비에다 연말 평가와 새해계획하는 시간들과 겹치면서 공동체가족의 날 준비가 늘 뒷전이었다. 그나마 이번에도 구원투수가 있었으니 그것은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가족도서관에서 열렸던 이 뮤지컬을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도록 각색하여 30분짜리 공연을 행사 중에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과 이런저런 콘텐츠의 나열 그 이상의 그 무엇이 나에겐 필요했다. 바로 ‘공동체가족의 날을 하는 이유와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내 안에 강렬하게 필요했던 것이다. 해마다 하는 행사. 늘 나는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시간’이라고 정의하고 이 행사를 준비하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내 가슴 한켠에 있던 갈망과 어울어져 하나님께 더 근본적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하나님, 이 행사를 통해 무엇이 드러나야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까요?”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그 대답을 바로 언약가족예배와 마을별 주일예배 현장에서 주셨다. 마을별로 흩어져 예배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 그리고 언약가족들이 성찬에 참여하며 하나님께 집중하며 나가는 모습을 보며 ‘바로 저거다! 나들목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야 한다!’라는 강렬한 통찰을 얻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나를 타격하시고 비로소 나는 꿈뜬 몸을 움직여 일에 착수할 수 있었다. 항목상 프로그램에 불과했던 한줄 한줄이 내게는 소중한 보물처럼 다가왔고 공동체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초대를 하고, 회유와 협박(?)과 권면을 할 명분을 갖게 되었다.

#4
‘공동체가족의 날’을 마치 내가 다 만든 것처럼 표현해와서 가족들에게 죄송하다. 결코 그건 사실이 아님을 아실 것이다. 공동체 안에 숨쉬는 인생들의 삶과 이야기와 고백이 없었다면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 그리고 그들의 참여와 관심과 기도가 없었다면 어떻게 이 행사가 치러졌을까? 나는 나들목 가족들의 한순간 한순간의 헌신과 고백의 이벤트(event)들이 쌓여와서 지금의 운동(movement)을 일으키고 있다고 믿는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예배와 기도와 간구가 한해를 돌아보는 작은 행사에서 초롱초롱 빛나는 것일뿐, 이 행사의 주연은 결코 소수 개인이 아니다. 바로 우리이다. 그렇다. 나들목은 살아있다. 우리가 늘 부르는 노래처럼 ‘살아 숨쉬는 교회’인 것이다. 누가 나들목이 침울하다고, 지쳤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여전히 하나님의 역사는 살아 숨쉬는 교회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그건 다만 오랜 신앙생활, 나들목 생활을 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 나 같은 사람들이 푸념으로 가끔 하는 말들이 와전된 것일게다. 마음을 새롭게 할 일이다. 하나님의 선하신 역사를 다시 바라볼 일이다. 나들목은, 그리스도의 교회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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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너 있는 곳에서 너의 깃발을 휘둘러라.
두려움 없이. 당당하고. 부름심에 따라.
너 디딘 그 땅 그의 나라, 그의 통치가 흐르게 하고
그분을 위한, 그분을 향한 후회없는 인생을 살라.
깃발은 분투. 깃발은 승리. 깃발은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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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니즈맘

    "아멘!"이 튀어 나오네...^^
    격려가 되는 글입니다.
    오늘도 아자!! 성령충만~~~

    2008/11/17 13:00 [ ADDR : EDIT/ DEL : REPLY ]
  2.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03학번 차장혁이라고 합니다.
    우연찮게 이곳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한동의 선배님들을 우리 먼저 있게해주신 하나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게 됩니다.
    평안하세요.

    2008/12/03 06:16 [ ADDR : EDIT/ DEL : REPLY ]
  3. 졍은

    앗. 문진목자님의 포스가 저 자세와 표정과 머리카락에서.. 느껴지는 건.

    2008/12/04 13:55 [ ADDR : EDIT/ DEL : REPLY ]
  4. 허니즈맘

    아~ 예리하다. 완전 동감..ㅎ

    2008/12/15 13:45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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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감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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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대해 조급함을 가지면 만사가 괴롭다. 시계를 보며 마음을 졸이지만 정작 계절의 변화를 보며 그런 감각을 갖지는 못하는 어리석음...

그날을 소망하는 사람이라면, 오늘 하루를 더 힘차게 살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오늘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것일게다. 그렇다. 나는 최선을 다해 살아내지 못한다는 강박에 휩싸이곤 했는데, 그것은 주의 나라의 때에 대한 열망과 그 날에 정말 이루어질 무한한 기쁨과 영광들을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것의 아주 작은 일부라도 맛본 사람들은 다른 삶을 산다. 이 땅에 살고, 이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고 누리지만 또한 이 땅에서 낯설게 살아가는 능력. 바로 그 오묘한 능력이 필요하다. 힘들고 지루한 하루하루를 살기 위해 '성령충만'이 필요하다고 고백하지만 그것을 하나의 '약'처럼 생각하는 어리석음이 내 안에 또 존재한다. 하루하루를 감내하지만 제대로 살아내는 그것이야말로, 하루를 그 분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후회하지 않은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령충만의 표지일 것이다. 성령충만을 열망하면서 오늘 하루를 나태하게 산다면 그것은 시간에 대해, 그 날에 대해, 내 삶에 대해, 그분에 대해 조금도 모른다는 것을 삶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오 주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눈을 여소서.
오늘 하루를 내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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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감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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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식

    형 잘 지내죠? 삶에 대한 묵상이 참 마음에 와 닿네요.

    -힘들고 지루한 하루하루를 살기 위해 '성령충만'이 필요하다고 고백하지만 그것을 하나의 '약'처럼 생각하는 어리석음이 내 안에 또 존재한다.- 맞아요.. 저도 그래요..

    상하이 와서 이제야 이 놈의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감잡은 것 같아요.(형도 빨리와~^^)
    오랜만에 다시 학생이라는 감투를 쓰면서 느끼는 바가 참 많아요.
    가끔 소식전할께요~

    2008/09/06 19:43 [ ADDR : EDIT/ DEL : REPLY ]
    • 현식아. 중국내 핸드폰 번호는 잘 받았어^^ 적응하느라 고생이 많지? 그래도 학생이 제일 좋은거라는거..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쟎아. 소식전해줘. 나도 도전도 받고..너의 비전이 이루어지길 학수고대해. 그래야 나도 그 옆에서 많은 걸 누리지^^ 아무튼.. 진정한 성령충만을 기대하며.

      2008/09/06 22:29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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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서글픈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보면 참 예쁘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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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앞 의자, 가끔 앉아서 차도 마시고 책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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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흠뻑 먹은 나무가 초록빛을 유난히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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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 활력... 그와 같은 것들이 참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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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감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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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욱

    울산에는 쨍쨍했어요~~^^; 나름 우리나라가 크군요

    2008/07/24 17:49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네.. 재욱아. 어제 안부전화 반가웠지? ^^ 좋은 책들도 많지만 무엇보다 성경을 우선으로 합시다.

      2008/07/25 12:01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