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차분하게 앉아 노트에 생각나는 수많은 것들을 적어보았다.
일목요연하게 쓰려는 욕심을 버리고
머릿속을 채운 수많은 것들을 하나씩 이래저래 적어보았다.
알아볼 수 없는 글씨들, 정리되지 않은 여러 개념들,
해야 하는데... 라는 강박으로 찬 부담거리들.
그 여러 단어와 개념과 문장, 표현들에는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이 있었고
우쭐한 마음과 억울한 마음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들이 있었다.
삶의 이유와 목적은 그분이 아닌 나 자신인 경우가 많았고
그런 영역이 많으며 미래를 볼 때도 여전히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 것들이었다.
펜으로 하나씩 다시 옮겨적으며
불필요한 것들은 지워나가고
다시 옮기며 단어를 바꾸어 표현해보고...
복잡다단한 것들을 한두개의 개념으로 묶어보는 일들을 차분히 해보았다.
그럼에도 너무 많은 것들이 있어
단순하게 만들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지만
정돈을 하며 어떤 것은 글씨를 쓰는 것만으로도
답이 얻어지고 치유가 되는 것을 본다.
더 명료하게 바라보고 행동해야 할 것들이 보인다.
하지만 내 안에 그것을 감당할 힘이 없다는 사실도 또한 본다.
기도... 절박한 때에만 드리는 기도가 아니라
나를 그분안에서 다시 정확하게 보고
그분 안에 거하며 그분처럼 살며 그가 지키라 한 것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작업, 그 여정.
그것이 바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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