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구 본부장님의 글과 강의중에 업그레이드, 다운그레이드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바로 집, 자동차, TV(혹 컴퓨터)를 한번 업그레이드하면 좀처럼 그 이후로 다운그레이드하기가 어렵다는 내용이지요.
정말 체감이 되는 말입니다. 젊은 시기에는 용기있게 절대 아니라고 고백하고 실천할 기개가 있지만,주변의 눈치나 환경에 휩쓸리거나 맘속 교만, 허영 등에 노예가 되는 순간이면갖은 변명을 통해 괜찮다고 합리화를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변에도 흔히 볼 수 있구요.운전 15년 만에 처음으로 중고차가 아닌 것을 타게 될 때도 그렇고 얼리어덥터의 본능으로 아이폰을 구매할 때도그 현상은 제게 동일하게 일어났습니다. 집을 이사할 때도 그랬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지킨 것이라면 바로TV와 컴퓨터였지요.
물론 새로운 것을 규모와 형편에 맞게 계획적으로 상의해서 한 것들이라면 다소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러나 또 한가지내가 속한 공동체에서의 눈높이와 기준에도 그 '상의'가 때론 필요하더란 말이지요. 암묵적 상의말입니다.되도록이면 업그레이드는 최대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집에 있던 PC.. 2002년에 조립한 펜티엄4 2.0짜리입니다. 항상 최적화에 먼지청소에 램업그레이드 등으로인터넷과 기본 문서작업에 아무런 지장이 없고 속도도 웬만한 요즘 PC에 뒤지지 않습니다.그런데 이것도 이제 슬슬 고장이 나서 올해 말에는 교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부모님댁에서 17인치 노트북을 새로 받게 된 것도 얼마나 적절한 타이밍인지. 하지만 한가지 필요구매목록에 한가지 더 있는 상황...
어제 새로 노트북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지난 10년만에 처음으로 내 손으로 사는 노트북입니다.회사생활 시절 샀던 노트북은 신혼초 때 되팔아야 했고, 지금까지 업무용을 사용했습니다. 지난 2년동안 고심하던 것을마침내! 여러 모로의 새로움을 기대하며 하나 장만을 했답니다.
그러면서... 참 부유하단 생각을 했습니다.제가 좀 있어보일지는 몰라도 실제 부유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아무튼 지금 나는 너무 부유합니다.그리고 TV도 크고 싸진 마당에 20인치 볼록 텔레비전을 처분하고 싶은 맘에 홈쇼핑에 무심한 저도 TV선전만은꼭 살짝 보고 넘어갑니다.
아이들이 커가고 지출의 종류와 규모가 매해 달라집니다. 기본적인 기준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지요. 그러나 그것을 내게 들이대는 적용방법이 자꾸 변합니다.내 마음이 변합니다. 지출이나 생활의 다운그레이드... 마음의, 생각의 다운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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