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나들목 6년의 풀타임 사역을 통해 비교적 성숙해진 나를 발견한다. 내 안에 있는 깊은 분노와 외로움을 다루는 법도 많이 발전했고, 내가 가진 신학적 음악적 소양들이 종합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겪은 것 같다. 또한 탑리더 역할들을 하다가 교회에서 중간리더의 역할을 하면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그 가운데 배운 것이 많다.
종종 이런 저런 곳에 진학, 입사를 위한 이력서를 써보곤 했다. 제출용이라기보다는 내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가늠하기 위한 것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프로필에 한줄 두줄 늘어가는 경력들. 과연 그것이 날 잘 설명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순 없었지만 적어도 내가 나이를 먹고 사회적으로 여러 면에서 책임감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요즘, <인스퍼레이션>, <가난한자가 들어간다> 2 앨범을 종종 들어본다. 이상하게 그 앨범들이 참 부족하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었는데 요즘 들을 때마다 그 앨범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 잘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 나이에 그 생각에 그런 시도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나 자신의 도전을 이제 나도 인정하게 된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내가 한 일들에 대해 내 나름의 평가를 잘 못하고 언제나 사람들의 평가에 흔들리곤 했던 것이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너무 중요하다. 귀기울여 들어야 하고 사람들의 고견에 겸손히 반응해야 한다. 하지만 그로 인하여 자신의 주관적 평가를 소홀히 해서도 안된다. 자신의 내면에 귀기울일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으니... 자신이 한 일에 대한 개인적 신념과 소신은 실로 중요하다.
<삶이 묻어난 예배, 예배가 묻어난 삶> <어드밴스드 힐링>은 매우 칭찬을 받았었지만 내 속으론 언제나 불만이 가득 차 있었다. <모던힘스>는 무언가 매우 부족한 듯한 염려도 내 자식인데도 잘 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내 작품들을 내가 온전히 받아들여야 함을 느낀다.
한 순간 주님께서 주신 사건, 영감들을 최선을 다해 만든게 아니던가. 내가 언제 게을리 소홀히 그것들을 대했던가. 그 일을 이루기 위해 기도편지를 보내고 도움을 요청하고 아쉬운 소리를 했던 그 모든 순간들... 기도와 탄식으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던 시간들... 그 모든 시간과 땀으로 인해 그 누군가는 그 노래들을 통해 위로와 치유를 경험하고 있다.
소박하게는 나 자신에게 정직하게, 세상을 향해 예술적이면서 자유롭게 계속 이 일들을 한걸음씩 묵묵하게 하고 싶다. 벌써 음반은 만들고 내놓는 일을 한게 10년이 넘었고 8장의 음반을 프로듀스했다. 결코 많은 작품이 아니지만, 여러 일들을 하면서 생계에 도움되지 않는 그 일들을 묵묵히 했음에... 부끄럽지 않다.
이 걸음. 더 한걸음 성큼 내디뎌야지. 하나님께 칭찬받아야지.
이제 내가 하는 작품들에 더 애정을 쏟고 그 작품들을 나중에야 사랑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지...
2011년 작품들에도 주님의 은혜가 있길 소망하며.
'이대귀 글 > Daily inspir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공연준비에 들어갑니다. (2) | 2011/06/18 |
|---|---|
| 목사가 아니기 때문에, 석박사가 아니기 때문에 (14) | 2011/01/24 |
| 자신이 한 일들에 대한 평가 (2) | 2011/01/01 |
| 2010년의 마지막주 (4) | 2010/12/26 |
| 스튜디오에서 (0) | 2010/07/15 |
| 보컬녹음을 마치고 (0) | 2010/04/13 |
댓글을 달아 주세요
마라나타 : )
2011/02/06 01:51 [ ADDR : EDIT/ DEL : REPLY ]처음으로 이곳에 글을 남기는 것 같네요.
호칭을 어떻게 할까하다가 선생님이라고 부를까합니다. 괜찮으시죠? : )
선생님의 노래를 1년 전 처음으로 듣게 되었고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분을 보게 됩니다.
선생님의 목소리 음색은 저에게 너무나 큰 충격이었어요.
그 노래 속에서 그분을 향한 선생님의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집니다.
그분께서 선생님을 멋지게 써주심에 그분께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영향으로 전 요즘 계속 노래를 쓰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배운적은 없지만 중고등학교 때 배운 음악지식으로 기타치며 곡을 쓰고 있네요.
예전부터 곡을 쓰고 싶었는데...
선생님의 곡을 듣고 난 뒤에 그분께서 저에게 기회를 주시네요.
감사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지금은 다른 나라에서 그분을 전하고 있지만
고국에 돌아가면 꼭 한번 뵙고 싶네요. 시간내주실 수 있으세요? 어디든 계신곳으로 찾아갈께요. : )
아~~ 제가 최근에 만든 곡 한번 들어봐주시겠어요?
링크해드릴께요. 감사합니다.
http://soundcloud.com/sowon/track-6
반갑습니다. 소원님. 곡이 많으시네요. 한곡씩 찬찬히 들어봤습니다. 음색을 우리가요에 비해 본다면 '어떤날'의 조동익,이병우 / 토이의 유희열 같은 느낌이 나네요. 무엇보다 본인의 노래를 정말 본인답게 잘 표현하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본인의 노래를 본인이 부르고 애쓰는 거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제 음악이 소원님에게 작은 영향을 드렸다니 기쁘기도 하면서 좀 떨리네요. 해주신 말씀들 귀한 격려로 잘 새기겠습니다. 멀리계시지만 꾸준히 곡 쓰고 섬기시는 교회공동체에서 부르시길 빕니다. 그로 인해 결국 하나님의 이름이 높여지길 원합니다. 샬롬.
2011/02/07 11:17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