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일지(2) - Advanced Healing Project

최근에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촉촉하다는 느낌이 너무 많아 어떤 분들은 슬프고 힘든 시간을 겪었을텐데, 저는 창가에 앉아 내리는 비를 즐기고만 있었네요. 오늘은 모처럼 비가 그치고 날이 맑았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격려와 후원을 해주신 분들이 있습니다. 후원이 어느 정도 마감이 되면 대략의 규모와 씀씀이도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랫만에 이 일로 연락이 닿는 분들도 있네요. 처음에는 일있을때만 연락하는 것 같아 조금은 겸연쩍기도 했지만, 신뢰와 사랑의 사이인데 이런 일로라도 연락을 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렵니다. 어떤 분은 간식값을 하라면서 너무 큰 간식값을 보내셔서 깜짝놀라기도 했습니다. 간식값이 뭐 이리 많냐고 여쭈니 가끔 탕수육도 먹어야 하지 않냐고 하시더군요. (제가 탕수육 좋아하는거 어찌 알고)

요즘은 선곡과 곡순서를 고민중입니다. 듣는 사람이야 별 고민도 안할 영역이죠. 근데 앨범을 하나로 만들 때는 나름의 흐름을 꽤 고민하게 됩니다. 빠르기나 주요한 곡의 위치 등도 중요합니다. 대부분 타이틀 곡을 첫번째 넣는 편인데 전 되도록 안그러는 편이죠^^ 다만, 이번에는 정말 제가 깊이있게 부르고 대중적이면서도 작품성이 있는 곡으로 '생명'을 첫째 곡으로 배치했습니다. 오늘은 그간 콘서트 장에서 녹음했던 데모들, 작곡할 때 만들고 혼자 부른 데모들을 모아다가 하나의 CD로 만들어서 틀어봤습니다.

아, 근데 좀 즐겁고 재미있는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싶은 생각이 간절하네요. 물론 지금도 한 두곡이 있습니다. 근데 뭔가 더 감동적이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곡, 흥겹게 같이 부를 수 있는 곡이 있으면 좋겠다 싶네요.

전체적으로 비용을 절약해야 하는 관계로, 다시 실제 연주와 더불어 MIDI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네요. 필요한 음원을 아는 사람과 통화하면서 구하기도 했습니다. 또 요즘 교회사역에서는 수련회 준비로 한창입니다. 바쁜 가운데 편곡구상을 하느라 다소 빠듯~합니다.

가끔씩 앨범을 진행하는 일을 계획하고 준비하다가 힘이 탁 풀릴 때가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의 중요성, 의미, 가치 등을 재고하게 되는 때입니다. 무의미함, 무가치함을 생각하다가도 어느 순간 내가 이 일을 하는 동기와 내면 깊숙히 있는 맘들을 돌아보면서 다시 힘을 냅니다.

요즘 저는 감사... 음악에 대한 감사를 평생 거의 하지 않고 살았음을 알았습니다. 내게 있는 음악이 날 치유하고 나를 보호해왔음을 사람들 앞에 떠벌였지만 정작 저는 하나님 앞에 "제게 음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한 적이 없었습니다. (절 아는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제가 이렇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 일이 실로 놀라운 감사제목임을 얼마전에야 깨닫고 아차싶었습니다. 그랬더니 지난 주에는 교회 사무실 복도에서 마주친 한 사역자가 저에게 안부를 묻는데 '그저그래요' 라고 답했더니 "괜찮아, 너에겐 음악이 있쟎아"라고 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계획대로 이번주에 드럼 녹음을 했어야 하는데 비용문제와 MIDI드럼에 대한 계획으로 조금 미뤄졌습니다. 대신 편곡구상은 좀 더 심도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좋은 모델이 될 만한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아이디어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면이 있지만 그동안 많은 분들이 메일로, 직접, 전화로 격려해주시고 후원도 해주셔서 좋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 가운데 하나님을 잠잠히 바라보게 되네요.

한가지 음악적으로는, 욕심을 조금 버리고 조(key)를 조금씩 낮추기로 결정했습니다. 표현력을 극대화하고 듣는 분들도 같이 부를 수 있도록 함입니다. 가창력이 좋은 가수도 아닌데 목소리 톤에 그냥 맞추다보니 정교하고 세밀한 표현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 몇 곡들은 음을 낮춰서 연습을 해보고 있습니다.

3,4주 전에 걸린 감기가 다 나았지만, 기침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목을 잘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합니다. 이래저래 위에 제 이야기들과 제작과정을 밝혔네요. 중간중간 기도제목들이 숨어있음을 보셨지요?

계속해서 또 소식올리겠습니다. 거듭되는 기도와 격려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대귀 드림
후원계좌: 우리은행, 018-589841-0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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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지(1) - Advanced Healing Project

새로운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교회에서 간사로서 제가 속한 교회의 예배를 깊이 있게 하고 여러 면에서의 소통을 개선하는데 노력하였습니다. 적지 않은 성과도 있었습니다. 공동체의 필요에 맞게 나 자신을 다듬고 애쓰고 노력하고 분주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교회를 통해 이 땅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면밀히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목양적인 마음과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배우는 시간이었고, 세대를 넘어 어떤 자세로 사람들을 대하고 섬겨야 하는가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현대 사회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복음이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말과 관념에 머물던 여러 가지 것들이 더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적용되고 체험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앨범은 계속 미뤄졌습니다. 그동안 다른 앨범을 제작하는 일에도 직간접적으로 간간히 참여하였습니다. 이런저런 행사들과 제품 기획에도 참여했습니다. 개인적인 진로와 앞날에 대한 여러 고민도 계속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이런 여러가지의 상황이 응축되어 저로 하여금 다양하면서도 깊이 있는 경험을 하도록 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습니다.
 
저의 첫 앨범은 '인스퍼레이션'이었습니다. 학교 선후배들과 땀흘리며 열심을 내어 만들었던 소박한 앨범입니다. 연주도 녹음도 여러 면에서 서툴었지만 '현실과 이상 속에서의 간격 가운데 치열한 고민을 하는, 하나님나라를 갈망하는 청년의 분투'가 잘 녹아있는 앨범입니다. 그 결과 아직도 많은 이들이 그 앨범으로 인해 용기와 비전을 얻었다는 고백을 전해 듣고 있습니다. 둘째 앨범은 '인스퍼레이션 두번째 프로젝트: 가난한자가 들어간다'입니다. 저로 하여금 가장 치열함과 고민을 하도록 만들었던 앨범입니다. 그리고 제가 속한 모종의 커뮤니티, 현장에서 제게 적지 않은 명성을 준 앨범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희귀하고 의미가 독특한 앨범이기 때문입니다. 명함과도 같은 앨범이 되었습니다.
 
셋째 앨범은 '삶이 묻어난 예배, 예배가 묻어난 삶'입니다. 많은 선배 아티스트들과의 공동작업, 반짝이는 제목으로 인해 유명세를 탄 앨범입니다. 이 앨범이 저에게 일확천금을 가져다 주어 앞으로의 앨범사역을 평탄케 할지 모른다는 헛된 상상은 여지없이 산산조각났었지요. 그래서 더 저에게 의미가 있는 앨범입니다. 또한 '삶이 묻어난 예배'라는 이 주제는 여전히 유효한 주제입니다. 삶과 예배의 간격을 좁히는 일이야말로 우리에게 늘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그 앨범을 낸 이후로 교회에서 예배사역을 통해 공동체의 예배영성 심화를 위해 함께 예배하고 팀을 꾸리고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면서 이 주제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앨범도 중요한 프로젝트로 심화 발전시켜야 함이 마땅합니다. 2005년에 '많은물소리워십: 하나님나라가 오다'란 앨범도 만들었습니다. 라이브한 예배형식도 아닌 것이 점쟎은 스튜디오 버전도 아닌 그야말로 수줍은 예배음반입니다. 이렇게 맥없이 얌전한 예배인도자의 앨범은 처음 들어보실 겁니다. 그러나 이 앨범은 음악적 퀄러티나 예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주기에 매우 적절한 음반입니다.
 
돌아보니 저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음반을 발표한 적은 결코 없네요. 하나님께 참 감사한 일입니다. 마음 속에 여러 동기와 욕구들이 있지만 저로 하여금 잘 절제하고 본질적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붙잡고 앨범하나하나에 임했음을 보게 됩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번 여름과 가을에 작업할 내용이 참 많습니다. 의뢰받은 것도 있고, 앞서 말한 '삶이묻어난예배' 다음시리즈도 시작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난한자가 들어간다'의 후속작업을 시작합니다. 개인앨범을 제작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제 이름을 걸고 작업을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앨범을 이렇게 낸다는 사실은 여러가지를 의미합니다. 예배사역이던 CCM이던 본질적으로 이 바닥에 적지 않은 목소리를 내고자 하고 활동을 재개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저를 어떻게 부르셨는가를 고민하고 있는데(앞으로도 계속 할 숙제이지만) 역시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들을 시의적절하게 노래로 만들어 많은 분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필요를 느낍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생각들을 하는 분들과 세대를 잇는 역할, 한 자리로 모이게 하는 역할들을 해야함을 느낍니다.
 
이번 제 음반은 '(이대귀) 3rd Inspiration: Advanced Healing' 정도의 타이틀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보통 흔히 말하는 '치유', '응급처치' 그 이상의 주효한 효과가 하나님나라에는 강력하게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자 함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치료책이 우리 삶과 사회에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것은 사회구조개혁만을 외치는 당위만을 말하지도 않으며, 내면세계의 변화만을 꿈꾸는 것에 머무는 것을 뜻하지도 않습니다. 이런 음반을 내고 공유하고 흘려보내는 모든 일련의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가난한자가 들어간다'를 제작할 때에도 이와 같은 소식을 지인들에게 보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서이기도 했고, 여러 도움을 여러 사람에게 받는 것이 저 스스로를 겸허케 한다는 확신때문이었습니다. 기꺼이 함께 재정과 기도로 함께 한 분들이 있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서른 중반이 되어 주변에 아는 사람들에게 기도해달라는 말은 할 수 있어도 재정후원을 요청한다는 말은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체면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고 돈이 자칫 사람을 매는 일이 많기 때문에 짐도 적지 않습니다. 음반을 만들 때 사비를 털어서 하는 방법, 음반사에게 투자를 받는 방법도 있으나 많은 사람과 함께 하는게 저에게 모두에게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가 큰 사고치지 않고 이와 같은 일들에 헌신하고 애쓸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고 격려해주시고 응원했기에 지금에 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사역을 알리고 제가 하는 일을 도모하는데 있어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이렇게 알리고 도움을 감히 요청합니다.
 
이번 앨범제작에는 연주,녹음,믹스,제품가공 등으로 1000만원 안팎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재정이 부족하지 않고 여름기간에 순조롭게 진행이 되어서 초가을에는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그리고 재정후원해주십시오. 제가 지금까지 작업한 여러 과정과 일들을 통해, 이번에 나오는 앨범에 대한 기대와 효과들이 시너지가 발생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음악적으로도 이전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곡리스트
1.생명
2.고백, 또 하나의 시23편
3.그 나라가 오네
4.내게 봄과 같아서
5.내가 들어갈 문 가야 할 길
6.벽을 넘어 열방으로
7.Esther
8.내가 너를 위로하겠다
9.나는 진정한 치유를 바란다
10.그가 온 것은 part1,2
11.그의 나라는 사랑위에(그가 온 것은 part3)
12.나의 인생에 고백은 이것
 
 
여러 곡들은 제 블로그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저의 소식을 알리겠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꼭 기도해주세요.
제가 이 노래를 온전히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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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감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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